[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궐 선거 등 굵직한 일정을 소화한 새누리당이 8월 국회에서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재보선 막판 민생경제 카드를 강조한 전략이 유효했고 박근혜 2기 내각도 경제활성화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정국에 막힌 국회를 경제로 돌파하려는 의도 역시 엿보인다. 여당 자체 분석에 따르면 세월호 관련 현안을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들께서는 새누리당이 혁신하겠다는 각오와 민생경제를 살려서 생활고에 지쳐있는 서민들의 주름살을 펴드리겠다는 저희들의 약속을 한 번 더 믿어보자고 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은 보수 혁신,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 통해서 더욱 안전하고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은 재보선 당선자 소개 목적 이외에도 김 대표 체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구체적으로 19개 법률(▲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자본시장법 ▲크루즈법 ▲마리나항만법 ▲경제자유구역특별법 ▲의료법 ▲소득세법 ▲조세감면특별법 ▲주택법 ▲재건축추가이익환수법 폐지 법률안 ▲도시주거환경정비법 ▲주택도시기금법 ▲국민생활기초보장법 ▲국가재정법 ▲산재보상보호법 ▲금융위설치법 ▲신용정보보호법 ▲자본시장법)을 소개하며 "지금부터 민생을 돌보는 민생국회로 나가자는 김무성 대표님의 뜻을 우리 모두 실천하는 8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개 법률 통과에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공조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열린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월례 브리핑에서 안 수석은 19개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과 이완구 원내대표(왼쪽). 새누리당은 이날 19개 경제 입법 통과를 촉구했다. ⓒNews1
하지만 이러한 경제활성화 전략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 이후 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개편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는다고 해도 상당 기간 비대위 체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정치연합 내부에는 세월호 특별법과 청문회 등 관련 현안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상당수라 세월호 정국의 협상이 부진할 경우 경제 입법 협상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은 자체적으로 '세월호 지원 특위'를 가동해 안산 단원고 생존자 학생·교사와 피해자, 유가족, 일반인에 대한 면담과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이 동의한다면, 새누리당 소속 158명 전원 대상으로 피해자 가족이 원하는 의원과 일대일 면담 실시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