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릿수' 우려하던 환율 반등세..추세전환? 레벨조정?

입력 : 2014-08-04 오후 4:05:32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원·달러 환율이 지난달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1010원선이 깨지고 6년 만에 최저점을 경신하는 등 환율 '세 자릿수'시대를 우려한 점을 감안하면 '판'이 바뀐 것이다.
 
하락추세였던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일까, 아니면 추세전환 보다는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레벨 조정을 거쳐 하락세로 다시 이어질까.
 
(사진=뉴스토마토)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9.2원이나 급등해 1027.4원을 기록했다. 이어 상승 하락을 반복하다 지난 1일에도 9.2원이나 오르면서 환율은 1040원선까지 바짝 다가섰다.
 
앞서 환율은 지난 3월21일 1080.3원에서 100일 동안 71.8원이나떨어지면서 하락폭이 6.6%로 나타나 주요 경쟁국 대비 최고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양호한 국내 펀더멘탈 등 원화 강세요인에 신흥국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 완화 등 대내외적인 환경이 환율하락을 견인해왔다.
 
특히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국내에 유입된 달러 증가세가 급증했다. 또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외환보유고 등이 환율 하락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수경기 부양책을 중심으로 한 최경환노믹스와 이에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이 반등세로 전환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기대와 미국 2분기 국내총샌산이 호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아시아통화의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8월 금통위까지는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상승 요인으로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큰 영향을 끼치는데 현재 반등 추세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조기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 등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는 수치가 나올때마다 조정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 팀장은 "미국이 테이퍼링을 완료하더라도 금리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임금상승률이 낮고, 7월 실업률도 상승했다"며 "구직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임금상승 하락압력으로 커질 수 있어 미국 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환율이 상승할 때 국내 금리인하 기대감과 글로벌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는데 국내 여건보다는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따라 상승하락이 이어졌다"며 "다시 글로벌 달러가 약해지면 조만간 또 1000원선 붕괴 위협을 언급할 정도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8월 금통위 이전까지 환율 상승 이어질 가능성 있으나 환율의 장기적 하락 추세가 상승으로 전환되었다기보다는 단기적으로 레벨을 조정하는 과정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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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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