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증권사에 이색 광고 열풍이 불고 있다. TV 또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개성있는 영상 광고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단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광고와는 다르다. "자산관리를 맡겨라", "우리가 최고다"라는 메세지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전략 대신 상품을 쉽게 설명하고 재미를 강조하는 등 차별화를 택했다.
KDB
대우증권(006800)은 금융이야기를 소비자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난 7월에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광고를 라이브 코미디 쇼와 요리 서바이벌, 야구 전문 프로그램과의 협력을 통해 선보였다. SNL코리아편과 베이스볼워너비편, 마스터셰프코리아편 등 3편이다. 실제 이 프로그램의 출연진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KDB대우증권 'ELS, 누구의 설명이 가장 쉬울까요?' SNL코리아 편 광고 캡쳐
"ELS, 누구의 설명이 가장 쉬울까요?"로 시작하는 광고는 프로그램별 포맷을 살려 ELS는 주가가 떨어져도 정해진 선 위에만 있으면 약속된 수익이 보장된다고 설명한다. 또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신용등급이 AA+인 KDB대우증권이 만들었기에 믿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이수호 KDB대우증권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KDB대우증권이 'Think you very much'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토대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이번 광고 역시 형식과 내용면에서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 제공을 핵심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현재 광고는 대부분 일방적으로 기업의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관점을 변화시켜 소비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지에 주력해 콘텐츠에 메세지를 녹였다"며 "또한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용어를 비롯해 금융을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돼 쉽게 이야기하자는 브랜드 테마를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인터뷰 등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간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유튜브를 통해 연금저축계좌와 중국1등주 관련 모션리플렛을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상품에 대한 정보를 쉽고 간단하게 3분 정도의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현대증권(003450)도 최근 특색있는 광고를 유튜브에 선보였다. '에이블(able) 펀드마켓' 뮤직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힙합 가수가 현대증권의 에이블 펀드마켓을 주제로 랩을 한다. 가사를 들어보면 현대증권은 스스로 현대적인 남자라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점을 재미있게 표현한다.
◇현대증권 able 펀드마켓 뮤직비디오 캡쳐
현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펀드쇼핑몰 able 펀드마켓이 일반 펀드몰의 뻔한 서비스가 아닌, 고객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FUN한 펀드 서비스라는 특별함과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디지털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며 "신나는 힙합 비트에 어울리는 랩을 기본으로 라임(운율)을 살려 재미있고 중독성있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애니메이션 이미지와 실사 이미지를 합성시키는 기법인 로토스코핑 방식을 활용해 보다 역동적이고 경쾌한 모션으로 영상을 제작했다"며 "이에 젊은세대의 주목을 받으며 공개 5일만에 유투브 조회 건수가 10만여건에 이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광고를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기존에 자산관리와 서비스에 포인트를 둔 광고와 달리 투자자들 스스로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여기에 재미도 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하게 전파되는 등 호응도가 높다.
KDB대우증권의 ELS 광고 3편의 유튜브 조회 건수의 합계가 현재 100만건에 이르고, 현대증권 able 펀드마켓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도 10만건이 넘는다.
KDB대우증권의 ELS 광고 SNL코리아편을 시청자는 "그동안 아무리 상품설명서를 보고 상담원의 설명을 들어도 알 수 없는 금융 용어가 많았다"며 "이번 광고는 ELS라는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을 유머코드의 콘텐츠와 결합해 새롭고 쉽게 풀어내 메세지를 던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able 펀드마켓 뮤직비디오 시청자는 "증권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이런 광고를 통해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또한 재미도 있어 집중해서 보게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