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모습.(사진=원나래기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해 건설·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업계는 줄도산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법정관리 중이던
벽산(007210)건설이 파산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성원건설의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최근 동아건설산업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업계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에서 올해 49위로 15계단 하락한 동아건설은 법정관리가 종료된 지 6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건설사는 지난 2000년 퇴출기업 명단에 올라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2008년 프라임그룹에 인수되며 같은 해 법정관리를 졸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라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프라임개발이 한류월드 등 사업실패에 따른 자금난으로 현재 워크아웃 진행 중인데다 이 사업에 동아건설도 함께 참여하면서 역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다시 신청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달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건설사 21곳(C등급 4개사·D등급 17개사)이 포함되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C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지난해(14곳)보다 10곳이 줄었으며 D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지난해(6곳)보다 11곳이 늘었다. 특히 시공사 4곳이 C, D등급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퇴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C등급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통해 조기에 경영 정상화 수 있도록 채권단으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D등급은 법원 주도의 구조조정(기업회생절차) 추진을 통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듯 장기화된 건설경기 불황을 올해 타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미 상당수의 중견사들이 구조조정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건설사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