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러시아의 서방 제재 소식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된 데다 기업들의 실적까지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FTSE100 지수 차트(자료=대신증권)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38.79포인트(0.58%) 하락한 6597.37을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도 전일 대비 91.07포인트(1.00%) 내린 9038.97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57.31포인트(1.36%) 낮아진 4149.83으로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과 유럽연합(EU)산 농산물·식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로 인해 유럽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조치는 그간 서방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15%로 동결한 뒤 "지정학적 위험이 경제에 잠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렌 슈타이너트 쿼니암에셋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포지션을 잡는 것에 신중해하는 모습이다"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2분기 순익이 7억6500만유로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전 전망치 7억9800만유로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계 2위 스포츠웨어 기업 아디다스는 골프 사업 부문의 저조한 매출 등을 감안해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종전의 8.5~9%에서 6.5~7%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뮌헨리와 아디다스의 주가는 각각 2%와 4%대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반면 세계 최대 식품회사 네슬레는 예상을 웃돈 상반기 매출 소식에 3%대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독일 2대 은행 중 하나인 코메르츠뱅크의 주가 역시 실적 호조에 힘입어 0.53%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