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가 전격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관련 주요 내용에 대한 세월호 가족 대표 측과 야권·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경제입법에 주력하는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7·30 재보궐 선거 압승 과정에서 호평을 받은 '경제카드'로 세월호 국면을 벗어나려는 의도도 파악된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8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금 너무나 힘든 경제·민생 문제를 살리기 위해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단초를 만들었다는 입장에서 의원님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생산적 노력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향후 원내 동력을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현재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서민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느냐"며 "민생법안을 빨리 챙겨 정말로 말로만 국민, 민생 외치지 말고 진정으로 민생·국민을 챙기는 그러한 정치권이 되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영석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국회는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며 "민생경제에 피어난 온기를 국회가 입법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여야 간 정쟁으로 경제살리기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다면 국회가 민생경제 활성화에 장애물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며 " 경제살리기에 야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8일 열린 새누리당 주요당직자 회의. 이완구 원내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위해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News1
정부와 청와대도 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면서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들이 발목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배석해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바람대로 경제활성화 법안의 8월 임시국회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키지 합의에 전제가 되는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야권 내 반발이 심상치 않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은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밝힌 이후 당력을 총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반발도 거세다. 이날 김영환·부좌현·전해철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박영선 비대위원장에게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상당수 의원들이 주말 동안 의견을 공론화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