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러시아 제재에 따른 유로존 경기 시각 엇갈려

입력 : 2014-08-0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EU 역내 자본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기술 산업 금수조치를 내렸다.
 
증권사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비롯된 이번 러시아와 서방국 간의 긴장 사태가 유로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에 맞서 러시아 또한 대 서방국가 보복제재를 시행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다른 지역보다 유로존 경제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러시아의 대 서방국가에 대한 보복제재로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다음 주에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주 미국의 추가적인 군사 대응이 발표될 경우 유럽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러시아의 경제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수급 불균형 등에 따른 유럽 경기의 디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유로존의 회복을 이끌었던 독일이 최근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서 주식시장도 7월 이후 조정폭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증시가 지난 2012년 이후 미국과 함께 선진국 증시의 랠리를 이끌었던 시장이라는 점에서 최근 독일 증시의 경기선 이탈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자료=현대증권)
 
반면 독일 경기를 필두로 유로존 경기의 회복을 전망하는 의견도 나왔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독일 산업지표의 부진이 유럽전반에 대한 불안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IFO 기업환경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고 6월 산업생산은 0.3%로 정체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산업생산의 선행지표인 제조업 수주는 -3.2% 하락해 최근 3년 동안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독일의 부진은 외부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독일 제조업 수주의 부진은 외부적인 요인이 주된 원인"이라며 "독일 자체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향후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CB는 지속적으로 통화완화 기조를 가져갈 것을 확인시키고 있다"며 "이에 자금의 유출 가능성도 있겠지만 독일 수출에는 긍정적인 부문이기 때문에 독일을 필두로 유로존 경기는 완만한 회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자료-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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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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