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저출산 덫에 갇힌 한국, OECD 내 최장기 저출산'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9명으로 OECD 최하위였다.
요즘 둘째 출산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주부들은 하나 같이 "요즘 애 하나 키우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데"라는 말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다.
가계지출의 60% 이상이 육아비로 지출되는 것이 우리나라 육아의 현주소다. 심지어 육아비 부담으로 대출까지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고공 상승 중인 육아비가 경제에 입히는 타격을 충분히 가늠하고도 남음이다.
이 마당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알뜰 육아맘들을 두 번 울리는 유아용품 쇼핑몰의 불공정 행위가 적발돼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거짓 최저가 광고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유아용품 쇼핑몰 9개를 무더기로 적발하고 시정명령 및 과태료 7000만원를 부과했다. 다른 쇼핑몰에서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음에도 계속 최저가인 것처럼 거짓 광고를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상품 불량일 경우 환불기한은 상품 수령일부터 3개월이나 이들은 법정 환불기한보다 짧은 '제품수령 후 7일 이내'로 못 박아 청약 철회를 방해하는 행위까지 일삼았다.
소비자들은 말도 안 되는 약관을 들이 밀며 우겨대는 쇼핑몰의 어처구니 없는 사기 행각에 속아 제품을 구매하고도 환불은 커녕 과다한 해약금을 물고 반품하는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었던 상황이다.
불량상품을 팔아놓고 보상은 못해줄 망정 일주일이 지나면 환불도 못해준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한 두 업체도 아니고 무더기로 짜고 다 같이 황당규정을 만들어 사기장터를 벌려 놓았으니법정규정을 모르는 선량한 소비자들로서는 꼼짝 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대부분의 육아맘들은 시간 절약이라는 덤까지 얻을 수 있어 온라인 쇼핑몰 이용률은 점점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한 유아용품 거래시장은 지난해 기준 2조170억원으로 성장했다. 전년대비 20% 넘게 증가한 수치다.
늘어나는 소비자들 덕에 배를 채우면서도 소비 여건이나 품질 개선에 힘쓰기는 커녕 소비들을 우롱하고 이득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니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고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기업들에게 소비자는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전에 육아비에 허덕이는 '베이비푸어'들의 눈물을 헤아린 업체들의 진심어린 자성과 각성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