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정봉주 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향해 "전권을 위임받지 않고 혼자 알아서 하는 것은 흔히 말해 독재"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이 당내 논의 없이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주요 내용을 전격 합의한 결정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앞에서 열린 세월호法 재협상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장의 협상은) 민주주의 절차상의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박 위원장에게 의총에서 언제 (세월호 협상) 전권을 부여한 적 있느냐. 의총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것은 세월호 특별법 TF"라며 "이 TF의 우윤근 위원장과 전해철 간사는 박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11일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하는 '슬픔과 울분을 찾지 못하는 국민' 대표단 (사진=장성욱기자)
정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향해서도 "언론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지 말고 박 위원장하고 직접 싸워라. 무엇이 두려워 따지지도 못하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새정치 의원들은 보면 겉으로는 싸우자면서 뒤에서 꼬리 내리고 사실은 새누리당이 제안한 안으로 가자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이야기,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정당은 존립의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하는 각계 대표들와 가족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유가족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특별법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며 "유가족과 국민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함하는 내용의 특별법으로 재협상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은 정치권이 유족을 버리고 국민을 외면하려 하지만 그다음 순서는 국민이 정치권을 외면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그 때의 불행은 정치권에서 상상하는 그 이상 일 것"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