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위스키 소비가 크게 줄고 있다.
26일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위스키는 모두 18만3천 상자(1상자당 8병)로 지난해 2월에 비해 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페리얼, 윈저 등 대중 위스키 가운데서도 비교적 비싼 17년산의 소비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임페리얼 17년산 판매량은 8천300상자에 그쳐 지난해 2월에 비해 무려 38%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임페리얼 12년산의 경우 약 5만800여 상자가 팔려 약 29%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윈저의 경우 17년산에 비해 12년산의 선호도가 더욱 뚜렷하다.
윈저를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윈저 17년산 판매량은 4만8천 상자로 지난해에 비해 7% 감소한 반면 윈저 12년산은 6만8천 상자가 팔려 오히려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위스키 애호가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데다 기업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접대비를 줄임에 따라 위스키 소비가 크게 줄고 있다"면서 "특히 17년산 위스키를 선호하던 애주가들도 12년산으로 등급을 낮추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