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부가 TV홈쇼핑 신규 채널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6개 사업자로도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기존의 TV홈쇼핑 신설 채널 설립에 반대하던 주무부처가 정책을 사실상 뒤엎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내년 중순까지 공용 TV홈쇼핑 채널 한 개를 추가로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
미래부는 “현재 중기제품 전용 홈쇼핑 채널 ‘홈앤쇼핑’이 설립돼 있지만 납품업체들의 방송 수요를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구조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많으며 판로 확보를 위해 홈쇼핑 진입 장벽을 완화하겠다”고 TV홈쇼핑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정책이 발표되자 마자 기존 홈쇼핑 업체들 사이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홈쇼핑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서서히 정체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던 홈쇼핑 업체들은 올 상반기 세월호 여파와 TV채널 부문 매출 감소로 실적이 상당히 부진하다.
대형 TV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은 올 상반기 취급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3% 감소했다.
GS홈쇼핑은 매출액이 1% 줄어들어 직격탄을 맞았다. 기존 홈쇼핑업계가 새로운 채널이 생기는 것에 대해 달갑지 않은 이유다.
홈쇼핑 채널은 지난 1994년 첫 사업자 승인을 받은 이후 거의 매 정권마다 추가 승인을 내주고 있어 현재 6개(GS·CJ· 현대·NS·롯데·홈앤쇼핑)로 늘어났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전용 채널 '홈앤쇼핑'과 농수산 전문 'NS홈쇼핑'을 비롯해 나머지 4개의 홈쇼핑 채널도 재승인 조건으로 중기 제품 비중을 50~6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새 채널을 만들기 보다 기존 채널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7홈쇼핑을 반대하던 미래부가 갑작스럽게 정책을 뒤엎은 것도 의문이다.
미래부가 주장하는 서비스업 활성화와는 달리 제7홈쇼핑 로비를 벌여왔던 특정 이익단체의 이익을 보장하는데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대목이다.
미래부는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타 부처와 긴밀하게 협의 후 결정한 것"이라며 "특정 이익단체가 연루돼 있다는 주장은 금시초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