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시험용 에볼라 치료제 사용을 허용키로 했다.
WHO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의료 윤리위원회는 아직 그 효과나 부작용 등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조건이 맞다면 에볼라 발병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시험 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WHO 의료 윤리위원회는 그동안 시험용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기준, 조건, 윤리상 문제가 없는지 여부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WHO는 "윤리적 기준은 시험용 치료제 제공에 지침이 돼야 한다"며 "비밀보장, 환자에 대한 존중, 존엄성 보존 등 모든 측면에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정은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
실제로 이날 유럽에서도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라이베리아 선교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스페인 신부 미겔 파하레스가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에볼라가 창궐한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하레스 신부는 지난 7일 치료를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송환됐고, 인간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실험용 치료제 '지맵'을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