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선녀가 성화봉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인천아시아게임을 밝힐 성화가 단군왕검의 전설이 서린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불꽃을 피웠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12일 오후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국내성화 채화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박승희 인천시의회 부의장,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성화인수단, 보도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채화식은 당초 오전 10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안개 등의 기상 악화 때문에 예정보다 늦어져 오후 3시에 진행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과 민족의 화합, 평화, 번영을 기원하고 45억 아시아인의 감동이 물결치는 대회 분위기의 조성을 목적으로 마련된 채화식은 개식, 천제봉행, 칠선녀성무, 성화채화, 향로점화, 칠선녀 재등단, 성화봉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성화는 강화여고 학생으로 구성된 칠선녀가 채화했다. 주선녀가 채화경을 통해 태양열로 채화된 성화를 제단 앞 향로에 점화한 뒤 다른 선녀에 차례로 전달했고, 마지막 선녀는 초헌관(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초헌관은 계단 아래 제관에게 잇따라 성화를 전달했다. 마지막 제관에게 성화를 받은 성화 봉송단장이 안전램프를 점화하면서 이날 행사 일체는 끝났다.
이 성화는 지난 9일 인도 뉴델리 국립경기장에서 먼저 채화된 해외 성화와 13일 오후 4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 광장에서 하나가 되는 합화식을 갖고 국내 봉송길에 오른다.
하나로 합화된 성화는 14일부터 백령도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바닷길과 조선시대 옛길 등 전국 70개 시·군·구 5700여㎞를 봉송한 뒤 개회식이 열리는 다음달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도착해 대회기간 '평화의 빛'을 밝히게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민족의 성지인 마니산 참성단에서의 채화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민족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된 성화와 하나가 돼 대회기간 평화의 빛을 환하게 비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도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행사가 열렸다. 장훼 웨이하이 인민정부 시장, 권경상 조직위 사무총장을 비롯해 성화봉송단,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복문광장에서 시작된 행사는 성화봉송단 출정식, 축하행사,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권경상 사무총장은 "아시아를 하나로 묶을 이번 대회에 앞서 중국 웨이하이를 유일한 봉송 도시로 선택했다. 대회 기간 '웨이하이 홍보관'을 마련하는 등 인천과 웨이하이간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화봉송에 참여한 주자 50명은 행복문광장, 웨이하이 하이빈로, 국제컨벤션센터까지 총 4.3㎞를 나눠 달렸다. 웨이하이 신강여객터미널에서의 환송행사 후 출발한 성화는 위동항운의 국제여객선 뉴골든브릿지Ⅱ호에 실려 서해 항로를 밝히며 13일 오전 인천항 제1부두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