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적극 유치하라."
정부까지 나서 요우커 유치 특명(?)을 내리면서 면세와 화장품 업계의 성장 발판을 다져주고 있다.
정부가 지난 12일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관광사업 강화를 위한 요우커 유인 방안을 대거 발표했다.
방안은 중국 관광객 친화적 관광환경 조성, 중국인 비자규제 완화 등이 주요 골자다.
우선 정부는 재외공관 방문 없이 단체관광객 비자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전자비자 제도를 시행하고 향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제도 개선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의 언어불편 해소를 위해 중국어 전용 케이블 TV채널을 신설한다. 프로그램은 주요 관광주제별(쇼핑, 테마파크, 고궁 등) 소개와 세일행사, 축제, 공연, 문화행사 등 최신 이벤트 안내가 이뤄질 전망이다.
관광품질을 높이기 위해 중국인 여행객 대상 여행자보험을 개발하고 중국인 관광객 대상 민간 온라인예약 시스템 기술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때문에 국내로 유입되는 요우커 증가로 인해 면세점 업계의 고속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인 화장품 업계 역시 최대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유통업황 부진 속에서도 유독 화장품과 면세점 업계만 호실적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성공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때문에 정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원조로 당분간 이들 업계의 중국발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이 분석이다.
'중국인 선호 순서=매출 성장 순서'라는 등식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에 대한 집중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업체들은 요우커를 끌어들이기 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발표 이후 오는 2015~2016년 방한 중국인 연평균 증가율을 기존 20%로 잡았던 것에서 30%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05년 71만명에서 2008년 117만명, 2013년 433만명, 올해 상반기에는 267만명이 방문하는 등 방문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요우커들을 배려한 정부차원의 방안들이 적용될 경우, 충분히 기대 가능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마치 보너스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라며 "향후 업체들의 요우커 모시기 작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