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최근 정부의부동산 규제 완화로 강남 재건축이 순항하면서, 강남4구라 불리는 강동구 재건축 단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는 3배 늘었다. 지난달 서울 강남3구 아파트의 거래량은 1500건 정도로 전달보다 약 1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배 증가한 수준.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 역시 가격과 매매문의가 늘어난 상황.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재건축 아파트 값은 0.14%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의 재건축 단지도 주목 받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이 최근 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의 본궤도에 진입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달 사업시행인가 총회가 열리며, 조합은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까지 신청할 계획이다.
둔촌주공이 통합 재건축되면 '매머드급'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의 대단지가 형성된다. 현재 둔촌주공1~4단지는 5930가구로 재건축 이후 최고 35층 높이에 1만1106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인근 6864가구의 잠실 파크리오보다 2배정도 많은 가구수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중순쯤 본격 이주에 들어가 오는 2016년 7월 공사에 들어간다. 이후 공사는 오는 2019년 7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는
현대건설(000720)과
현대산업(012630)개발이다.
이에 둔촌주공의 매매값은 지난달 이후 상승세다.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부터 가격이 오르는 추세로 올해 초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해서 더 이상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더 내려갈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규제를 풀겠다고 한데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여기에 확정지분제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
이런 현상은 강동 내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상일동 주공3단지 전용면적 32.98㎡의 이번달 평균매매값은 지난달보다 250만원 오른 3억1250으로 나타났다. 고덕동 주공2단지 전용 39.33㎡ 평균매매값도 지난 6월 이후 900만원 올라 4억14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와 함께 일반아파트와 수도권까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매매값은 상승세"라며 "매물회수나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오른 탓에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지만 비수기임에도 매수문의가 이어져 가을시장 회복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서울 강동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