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망 확장 나선 SPA, 대형마트 뚫어라 '특명'

안정적 매출 창출·다양한 연령대 고객층 흡수 '유리'
입지 조건 양호, 집객력 높은 대형마트 입점 경쟁 치열

입력 : 2014-08-18 오후 3:16:3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올 하반기 국내·외 SPA 브랜드 업체들이 대형마트 입점 가속화에 나선다. 일부 선도 업체들이 포화된 가두상권 입점보다 대형마트 확장에 주력하자 후발 업체들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대형마트 입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높은 집객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트의 주요 고객이 40~50대 주부인 만큼 다양한 연령층을 신규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도 특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유니클로의 경우, 올해만 13개의 신규매장을 대형마트에 오픈했다. 이로써 현재 운영 중인 대형마트 내 매장은 35개로 늘어났다. 현재 13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형마트가 무려 3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유니클로 대형마트 내 입점 매장 현황>
 
◇(자료=유니클로)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대형마트 입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일부 대형마트 매장의 경우, 주요상권에 위치한 가두매장 못지 않은 탄탄한 실적을 내면서 이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쇼핑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기 힘든 소비자들이 장을 보거나 생활필수품을 사면서 의류도 함께 구매할 수 있어 쇼핑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며 "마트 입점 시에는 남성, 여성복뿐 아니라 키즈, 베이비 라인까지 전 라인업을 전개해 가족 단위 고객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SPA브랜드 중 유니클로가 가장 적극적으로 대형마트에 터를 닦고 있는데 반해 H&M과 자라는 아직 대형마트 입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두상권이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한 만큼 목이 좋은 매장이 나올 경우, 이들 역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국내 토종 SPA업체들도 대형마트 입점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달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드점에 자사 SPA브랜드인 '스파오'와 '미쏘'를 동시에 입점시켰다. 무려 400여평 초대형 규모로 운영하는 가운데 남녀 캐주얼과 잡화라인, 비즈니스 캐주얼인 포맨 등 모든 라인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드점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홈플러스에 추가 입점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이 전개하는 에잇세컨즈 역시 지난해 말 홈플러스 의정부점을 오픈하고 대형마트에 둥지를 튼 상태다. 향후 입지조건이 뛰어나고 발전 가능성이 큰 마트 상권에 한해 신중하게 추가적인 매장 오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가두점이나 쇼핑몰 외에도 유통망을 넓히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에 입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에 2~3개 매장 출점을 계획 중"이라며 "목이 좋은 자리가 나올 경우, 대형마트 입점 가능성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역시 경쟁력 있는 SPA브랜드 유치에 팔을 걷어 부쳤다. 새로운 매출 창출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집객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마트가 SPA업체에 또 다른 주요 유통망으로 급부상할 것이라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이 정체 상태거나 떨어지고 있는 브랜드들을 모두 정리하고 SPA브랜드를 유치 하기 위해 충분한 공간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SPA 업체들 역시 몇몇 목이 좋은 매장 입점을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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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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