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인 김영오씨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다가 긴급 후송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광화문에서 40일째 단식하던 김영오 씨의 상황이 최악의 아침을 맞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주면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김 씨의 간절함에 이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대통령이 답할 때"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린 대통령이 아닌가. 아이들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데 여기에 답하지 못 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세월호특별법으로 경색된 정국을 푸는 데 직접 나설 것을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일은 누적된 불신에서 초래됐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탓하지 전에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통감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연찬회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유가족을 만나서 그 불신을 조금이라고 해소할 때"라며 당 의원 연찬회로 국회를 비운 새누리당이 유가족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의 방패 뒤에 숨는다고 참사의 책임과 불신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하지 않고 유가족을 갈라치기 한다거나 혹시라고 이 사태를 즐기고 있는 것이라면 정상적 국정운영을 바라는 집권당으로서의 자세가 분명히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은 5월 19일 진상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월 16일 야당에 특검 추천권을 주겠다고제안했다. 그 약속과 제안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라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우 정책위의장은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망각의 풍랑에 휩쓸려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완고함의 암초에 부딪쳐 특별법이 표로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유가족과 진심 어린 소통을 하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우 정책위의장은 이번 주말까지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 ⓒNews1
한편, 새정치연합은 검찰이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소속 의원 세 명을 상대로 지난 21일 강제구인을 시도한 데에 "정기국회를 앞두고 8월이면 연례 행사처럼 야당 의원을 상대로 한 야비한 장난을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수사기간과 액수, 죄질, 혐의 내용만 봐도 (비리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관련, 왜 국민과 유가족들이 제대로 된 특검을 요구하나. 대한민국 중추 수사기관인 검찰을 불신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다시 검찰 개혁을 이야기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