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2기 미래창조과학부가 첫 실시한 실국장급 인사가 윤곽을 나타내면서 방송통신위원회 출신과 교육과학기술부 출신으로 구성된 조직 내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과거 정보통신부와 방통위 출신 실국장들이 주요 부서에 포진하면서 당장 방송통신 중심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미래부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중폭의 실국장급 인사는 최양희 장관 취임 한달 만에 발빠르게 이뤄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인사가 중폭으로 생각보다 크게 이뤄졌다”면서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부 실국장급 공석이 있어 추후 승진 및 전보 인사 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실장급 인사를 보면 박항식 창조경제조정관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최종배 국립중앙과학관장이, 이창한 기획조정실장이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된 후 공석인 자리에 최재유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을 배치했다.
교과부 출신인 박항식 창조경제조정관은 행시 25회로 새로 선임된 재정부 출신 이석준 1차관보다 1기수 선배인 상황이어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항식 창조경제조정관 자리는 교과부 특채 출신 최종배 국립중앙과학관장으로 채웠다.
반면 핵심 보직인 기획조정실장에는 정통부 출신인 최재유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을 전격 배치했다.
최재유 실장은 2차관 후보로도 거론된 인물로 정통부와 방송위가 통합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주류로 분류되고 있으며 방통위 이용자보호국장, 통신정책국장,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미래부 방송통신융합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국장급 인사도 주요 보직에 방통위 출신들이 포진했다.
정통부 출신인 장석영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기획조정실의 정책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방송위 출신 정한근 대변인은 최근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부서인 인터넷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과부 출신인 전임 이진규 인터넷정책관은 교과부 부서로 분류되는 연구개발정책관 자리로 이동했다.
한편, 교과부 출신 국장들은 이근재 연구개발정책관이 대변인 자리로, 이성봉 서울전파관리소장이 미래인재정책국장으로, IAEA에 파견됐던 박필환 국장이 서울전파관리소장으로 임명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방통위 출신들이 직제상 좋은 보직으로 분류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사에 신경이 쓰이지만 통합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부에서는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어서 성과를 낸 이후 인사에 대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