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롯데그룹과
삼성물산(000830)이 싱크홀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회사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게 됐고 금전적인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두달 전부터 잠실 제2 롯데월드 주변에 도로가 함물되면서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 싱크홀의 공포가 급속도록 퍼져갔다. 특히 제2 롯데월드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 감소 시기가 일치하면서 싱크홀의 원인은 제2 롯데월드라는 의심도 커져갔다.
석촌 지하차도에 발생한 싱크홀을 조사한 서울시는 삼성물산이 시공중인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발표에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싱크홀들이 계속 발견되면서 점점 커져만 갔다.
지난 22일에도 교대역 주변에서 싱크홀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큰 화제가 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싱크홀에 대한 불안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롯데그룹이 제2 롯데월드를 추석 전에 임시개장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롯데그룹 측은 지난 7월 임시개장 신청이 거부됐을 때 서울시가 지적한 미비점들을 보완해 다시 제출했다.
롯데그룹은 법적 미비점이 없다면 서울시가 임시개장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들은 제2 롯데월드 조기 개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제2 롯데월드가 싱크홀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싱크홀로 주변 도로들이 통제된 상황에서 제2 롯데월드가 개장하면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News1
서울시도 제2 롯데월드 개장을 쉽게 허용하기 어려워진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개장 했을 때 사고가 발생한다면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롯데그룹은 제2 롯데월드 건설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저층부를 먼저 열어 수익을 낼 전략이었다. 개장 준비까지 다 마친 상태다. 롯데그룹은 개장이 늦어 질 수록 기회 비용 손실이 발생한다.
지하철 9호선을 시공중인 삼성물산도 싱크홀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공사 시공법을 잘못 선택해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이 발생했다며, 삼성물산의 책임을 거론했다.
최종 조사결과에서도 삼성물산의 책임으로 밝혀진다면, 서울시가 삼성물산 측에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은상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은 지난 22일 송파구 주민설명회에서 “(싱크홀) 부분에 대해 명확히 조사를 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