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최근 애플 주가가 주식 분할 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전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 공백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모습이다.
애플 주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101.32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74% 오르며 장을 마쳤다.
지난 2012년 9월 주식분할 후 조정 기준으로 애플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갱신했고 연초 대비로도 31% 가량 급등했다.
이같은 애플 주가의 상승세는 회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가 없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011년 10월5일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날 당시만 해도 미국의 많은 증권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2011년 9월8일 한 미국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를 하락세(bearish)로 꼽으며 그 원인으로 스티브 잡스가 없는 경영진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꼽았다.
또 스티브 잡스 죽음과 스티브 잡스의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이유 등을 들며 애플 주가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엘리슨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잡스가 없는 애플은 예전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스티브 잡스가 건강 상의 이유로 CEO직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급락했던 과거 이력을 비춰봤을 때도 타당해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4개분기 연속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각각 4.42%, 2.99%, 13.7%, 4.92%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은 1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애플의 주가 상승률은 62%로 같은 기간 동안 주가가 19.6% 하락한
삼성전자(005930)에 비하면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애플이 한 차례 큰 조정을 받았지만 아이폰 신작의 성공과 경쟁사의 상대적 부진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아이폰6 기대감에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차트 상 단기간 보다는 장기간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증권업계는 애플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가고 있다.
총 35개 금융 투자회사들 중 22개사가 투자의견 '강력 매수'를 추전하고 있고 목표주가는 105.5달러로 향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애플의 주가수익률(PER)은 15.94%로 산업(35.3%)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애플 최근 5년간 주가 추이(자료=미국증권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