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곽보연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총력투쟁을 선포한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통령에게 세월호 유가족을 만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도움을 호소드리고자 한다"며 "세월호 참사가 넉달하고 12일이 지났다. 국민의 목숨을, 죽음을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새정치 의원 일동은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일동이 26일 오전 11시께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규탄대회를 열었다.(사진=곽보연기자)
한정애 대변인은 "청와대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며 "여야 원내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지난 7월16일까지 세월호법을 합의,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뒤에 숨어 책임을 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도 전향적으로 자세 바꿔 세월호법 통과에 협조해야 한다"며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유가족들의 절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우상호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라가 정상이냐"며 "대통령에게 세월호 유가족 만나줄 것을 요청하려고 대한민국 의원들이 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소리쳤다.
우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자녀를 고등학교에 보내면 수학여행 가다가 죽고, 대학에 보내놓으니 폭설에 깔리고, 군대에 보내면 맞아 죽는 세상이 됐다"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영교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이 청운동 길거리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숙하고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었다"며 "아이들이 왜 떠났는지라도 알아보기 위해 길거리에서 최소한의 요구를 하고 있는 유족을 야당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개탄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은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줄 수 없음을 법적 논리로 들이밀고 있다"며 "이 전대미문의 사건 해결을 위한 특별법에 수사권, 기소권을 넣는 것이 새누리당은 왜 두려운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진선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5월16일 유족 면담에서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19일 대국민 담화에서는 '최종 책임이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며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정작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 당을 포함한 온 국민이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규탄 성명서를 낭독한 뒤 구홀 외치며 박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과 새누리당은 여야, 세월호 유가족이 함께하는 3자협의체 구성에 합의할 것 등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청와대 규탄대회를 마친 뒤 이어 오전 11시30분께 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농성하고 있는 청운동사무소 쪽으로 이동했다. 의원들은 이어 광화문으로 이동해 동조 단식 8일차에 접어든 문재인 의원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