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문재인 "세월호法, 온 국민 추석선물 될 수 있게"

문 의원도 단식 열흘차..'동조단식 중단' 선언

입력 : 2014-08-28 오후 4:34:1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동조단식에 나선지 열흘차를 맞이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김씨의 단식중단을 환영하며 '세월호 특별법(가칭)'을 추석 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28일 오후 3시께 김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시립동부병원을 찾아 김씨를 병문안하고 단식 중단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병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오씨의 생명이 걱정돼 동조단식을 시작했었다"며 "저도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단식 투쟁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가 세월호법 제정을 위해 힘 쓸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정기국회 전, 늦더라도 추석 전에 특별법 문제를 잘 타결지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유족은 물론 국민에게 '추석선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 의원은 "(세월호법 제정을 위해서는) 계산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이 진상조사위에 기소권·수사권 부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의원은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동부병원을 찾아 단식 46일차에 단식 중단을 선언한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병문안했다.ⓒNews1
 
다음은 이날 오후 서울시립동부병원 김영오씨 입원실 앞에서 진행된 문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원래 제가 있어야 할 자리, 국회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을 더 잘 만드는 그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추석 전까지 세월호법 제정이 가능한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넉달이 되도록 특별법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유족과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정기국회 전에, 늦더라도 추석 전에 특별법 문제가 잘 타결돼 국민들이 개운한 맘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일종의 추석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저는 계산을 하지 않는것,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특별법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주면 정부나 청와대에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 특별검사가 옳지 않은 사람이 임명되면 청와대나 대통령, 정부에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그런 계산을 버려야 한다. 오로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철저하게 규명할 수 있느냐 하는 쪽에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문제는 금방 쉽게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 신청할 계획있나.
 
▲그동안 박 대통령에게 유민아빠를 만나 달라고 촉구해 왔다. 다행이 유민아빠가 단식을 중단했기 때문에 당분간 나는 박 대통령 명담을 신청하는 것 보다 국회를 통한 특별법 제정에 전심 다할 생각이다.
 
박 대통령 관련해서 얘기하자면, 유민아빠는 다행이 단식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많은 유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고 있고, 청와대로 가려다가 경찰에 가로막혀 여러날 길거리 노숙을 하고 있다. 이는 유족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지 않나. 하다못해 위로의 말씀이라도 해주고 유족들을 조금 더 편하게 모시는 것이 청와대의 역할 아닌가 싶다.
 
또 유민아빠가 단식을 중단한 것은 큰 다행이지만 아직 특별법은 조금도 진전된 게 없다. 이런 상태에서 단식 멈춘다는게 한편으로는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 최근 새누리당이 유족들과 만나고 있는데 새누리당과 유족간,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간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져서 빠른 시일 내에 특별법이 합의되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법에 유가족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오늘 김영오씨를 만나서는 무슨 얘기를 했나.
 
▲(단식중단)결정 내려준 것에 대해 결정 잘 해줬다고 인사했다. 또 단식 후에는 보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잘 하라고 당부했다. (유민아빠가)둘째딸 유나하고 밥을 아주 맛있게 먹는게 소원이라고 하는데 저도 좀 끼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유민아빠가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기력을 회복하는대로 광화문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결의를 밝혔는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잘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문 의원 건강상태는.
 
▲오늘로써 단식 10일차인데 전체적으로 체력이나 기운이 없다. 하지만 다른 특별한 이상은 느끼고 있지 않다. 곧 병원에 가서 검진 받아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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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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