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활동 종료를 하루 앞둔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 의원들이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청문회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세월호 국조특위 의원들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재개, 청문회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2일부터 시작된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의 활동기간은 90일로 오는 30일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세월호 국조특위는 현장조사와 기관보고만 진행했고, 당초 8월4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국정조사 청문회는 증인채택 거부로 무산됐다.
청문회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청와대 김기춘 실장, 정호성 부속실장 증인 채택 거부로 청문회가 무산됐다"고 주장하지만, 새누리당은 "(증인채택을 두고)야당이 사고의 직접적 규명이 우선이 아닌 정치적 논리에 치중해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며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국조특위를 마무리하며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밝히고 있다.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부좌현 의원, 김현미 의원, 최민희 의원.(사진=곽보연기자)
이날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세월호 국조특위 야당측 간사)은 "성역없는 국정조사를 하기 위해 지난 기관보고 때 의혹이 제기된 청와대 컨트롤타워 붕괴,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에 대해 책임있게 답변할 수 있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정호성 제1부속실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초대장관의 출석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들 세 사람의 출석을 끝까지 반대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청문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청문회증인 채택을 합의한 후 제2차 세월호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문회 증인 대상자 중 김기춘 비서실장은 여야 대표 협의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누구는 못 나오고, 누구는 어느 정도 청문회에 출석할 수 있다는 등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해왔다"며 "청와대,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만 결심하면 국조 청문회는 즉각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간에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청문회를 재개하기로 합의하면 2차 국정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회의는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오는 1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조원진 새누리당 세월호 국조특위 간사가 '원포인트' 청문회를 제안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환영한다"며 "증인채택건만 여야 합의를 이루면 바로 청문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인협상이 또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은 (청문회에) 나올 것이고 김기춘 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정호성 실장을 제외한 2인의 증인채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소속 세월호 국조특위 의원들도 '세월호 국조특위 성과와 향후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위활동 중 새누리당 의원들의 성과를 각 해당기관별로 구분해 정리하고 이어 비공개 토론이 진행됐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조특위 성과와 향후 과제 토론회를 진행했다.(사진=곽보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