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상여금 지급 등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2일 발표한 ‘2014년 100대 기업의 추석 전 납품대급 조기 지급계획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 전에 주요 기업들이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해 줄 납품대금 지급 규모는 총 7조92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조6339억원 대비 25.9%(1조458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응답 기업 95개사 중 60개사는 올해 ‘조기지급 계획이 있고’, 나머지 35개사는 ‘조기지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조기지급 계획이 없다고 밝힌 35개사의 평균 대금 지급기일도 하도급법에 규정된 60일보다 40일 가량 빠른 21.7일로 나타나 조기지급 효과는 나타날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조기지급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모두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 또는 현금성 결제로 지급하겠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의 막힌 자금줄이 크게 뚫릴 전망이다. 이 가운데 82.4%(5조8455억원)는 100%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다만 1차에서 2차, 3차로 가는 벤더 구조에서 최하 구조에 놓인 소규모의 영세 기업들은 최근 별도의 조사에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보완과제로 남았다.
(자료=전경련)
주요 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납품대금을 조기지급 하는 것 외에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생필품 구입 시 할인혜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받은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파워텍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15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을 편성해 무이자로 자금을 대여할 계획이며, SK텔레콤은 224개 협력사에 8억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한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이 협력사의 자금사정과 추석 경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1차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의 납품대금 조기지급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달되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조기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