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안 달래기 위해 "제2롯데월드 둘러보라"는 서울시

열흘간 제2 롯데월드 건물 시민에게 공개 후 개장 여부 결정
비전문가들 문제점 발견 어려워..사실상 개장 승인 꼼수 비판도 나와

입력 : 2014-09-03 오후 4:27:3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승인의 반발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변칙적인 카드를 꺼냈다.
 
3일 서울시는 제2 롯데월드를 열흘간 프리오픈(pre-open)한 후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오픈은 제2 롯데월드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들이 임시사용 신청을 한 구역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파트가 아니라 대형 상업시설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처음이다.
 
롯데 측은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6일부터 열흘 동안 제2 롯데월드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자세한 참여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지 온라인이나 현장에서 신청을 하면 가이드와 함께 제2 롯데월드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대략적인 방안만 나왔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이 3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제2롯데월드 프리오픈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News1
 
서울시 측은 프리오픈 기간 동안 제2 롯데월드의 피난방재능력을 확인하고 교통관리 대책 등을 미리 점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석촌호수 주변을 탐방 코스에 넣어 석촌호수 수위 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프리오픈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치려고 한다”며 “실제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피난방재훈련과 교통관리 모니터링을 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프리오픈을 허용한 것은 임시사용 허가를 유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임시사용 승인을 불허하고 롯데 측에 보완 통보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프리오픈 기간 동안 문제점이 발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서울시는 롯데 측이 지난 6월 제출한 임시사용 승인 신청서와 8월 제출한 보완서 내용을 검토하고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전문가인 시민 자문단들도 임시 개장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봐도 문제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서울시가 시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석촌호수 수위 감소와 지반 침식 우려에 대해서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 역시 문제 점으로 지적된다.
 
서울시는 단지 석촌호수 주변 5개 도로함몰과 석촌지하차도 동공은 제2 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성이 낮거나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는 내년 5월에 용역 조사 결과가 나온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사실상 임시사용 승인을 허가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제2 롯데월드 개장 반대 시위를 벌인 참여연대, 송파시민연대 측은 프리오픈에 대해 "시민의 안전보다 재벌의 이익을 앞세운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3일 서울 시청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제2 롯데월드 프리오픈을 철회하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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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