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엇갈린 모습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깔렸다.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부양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추가부양책을 공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日증시, 상승 피로감에 '쉬어가기'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뒤로하고 나흘만에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2.17엔(0.33%) 내린 1만5676.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닛케이지수가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점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일본은행(BOJ)도 통화정책회의 후 기존의 방향을 유지하겠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했다.
지난 4월 단행한 소비세 인상의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 제시되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도 했으나 BOJ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중이라는 평가를 12개월째 이어갔다.
닛산자동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의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1.5% 급증했다고 밝히며 1.0% 상승했다. 반면 소니는 모바일 사업부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신규 웨어러블 기기 2개를 공개했음에도 0.8% 하락했다.
◇中증시, 닷새째 '상승'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닷새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23포인트(0.80%) 오른 2306.86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 모멘텀에 부동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상장된 부동산업체에 한해 은행간 단기 자금시장에 중기채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있었다. 정책이 시행될 경우 대형 부동산업체의 유동성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최대의 주거용 부동산 개발회사인 중국만과는 1.8% 상승했고 폴리부동산그룹이 1.0% 올랐다.
홍콩과 상해 증시의 교차판매 제도인 후강통 시행을 앞두고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신증권이 2.2%, 하이퉁증권이 1.5% 올랐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46포인트(0.23%) 내린 9428.89에 거래를 마쳤다.
TSMC(-0.4%)와 UMC(-0.4%)는 약세를 보였지만 윈본드일렉트로닉스(1.1%)는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막판 반등을 시도하며 오후 3시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07포인트(0.01%) 오른 2만5320.02를 지나고 있다.
본토와 달리 항기부동산개발(-0.8%)과 신홍기부동산개발(-0.7%), 항륭부동산(-0.4%) 등 부동산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덕창전기홀딩스(2.1%)와 에스프리홀딩스(1.9%) 등은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