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결정 소식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를 더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S&P500 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8.70포인트(0.05%) 하락한 1만7069.5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전일 대비 3.07포인트(0.15%) 내린 1997.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8포인트(0.22%) 낮아진 4562.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05%로 인하했다.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도 종전의 마이너스(-)0.10%에서 -0.20%로 내려갔고, 한계대출금리 역시 0.40%에서 0.30%로 낮아졌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를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에는 ECB의 결정보다는 미국 고용지표를 앞둔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22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직전월의 20만9000명 증가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달 실업률은 6.1%로 직전월의 6.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털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지쳐있다"며 "S&P500 지수가 지난 8월 1900선에서 반등헤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만큼 단기적으로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에는 다양한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 노둥부가 집계한 지난달 30일까지 한주 간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 대비 4000건 증가한 30만2000건을 기록했다. 예상치 30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7월 무역 적자는 405만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25억달러보다 적은 적자폭이다.
미국 서비스업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6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58.7에서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05년 8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종목별로는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 등을 보유한 PVH의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다.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대형 유통업체 패스널의 주가도 매출 증가 소식에 4% 가까이 올랐지만, 웨어러블 카메라 제조업체 고프로는 JP모건의 투자의견 하향에 6.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