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LG화학(051910)에서 분할된 종목들의 주가 성장세가 완연히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거래일과 같은 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1년 상장돼 첫 거래일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친 LG화학은 급등하면서 2011년 최고가 58만30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주가는 2010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가장 실망스런 주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은 LG생명과학이다.
LG생명과학 주가는 2002년 첫 거래일에 1만8400원에 장을 마친 뒤 심한 등락을 보였다. 2007년 11월에 최고가 7만9000원을 기록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3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생명과학 주가가 상장 5거래일만에 3만1500원을 기록한 점을 미뤄봤을 때 약 12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의 주가 수준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역시 실적이다. LG생명과학의 2분기 매출액은 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고 영업손실 6억원과 지배지분순손실 2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적자 전환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4분기 연속 매출 역성장·수익성 악화가 지속된다"며 "실적과 연구개발 모멘텀이 확보될 때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에도 기술 수출료 감소로 영업손실 4억원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들어 발간된 LG생명과학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 24건 중 절반 이상은 투자의견 단기매수나 중립을 나타냈고 매도 의견도 한건 나왔다.
또 다른 분할회사인 LG생활건강 역시 주가는 1만3000원 수준에서 2013년 69만70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50만원선에서 맴돌고 있고 LG역시 2011년 최고점 대비 주가가 약 32% 하락했다.
LG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01년 4월1일을 기준으로 LG CI를 존속법인으로 하고 LG화학과 LG생활건강을 신설법인으로 분할했다.
다음해 8월1일 LG CI는 LG생명과학을 신설법인으로 분할했고 전자부문 LG EI를 흡수합병해 LG로 상호를 변경했다.
LG는 분할목적에 대해 기업 수익창출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주가 움직임은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LG생명과학과 달리 나머지 종목들에 대해선 사업환경과 실적개선 등을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대부분 유지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LG생활건강의 경우 낮게는 50만원에서 높게는 70만원 사이를 형성하고 있고 LG는 7만~11만원으로 폭이 상당히 넓어 주가 변동폭은 앞으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화학부문 걔열사 현황(자료=LG그룹 홈페이지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