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유럽 가전시장에서 또 한번 밀레, 보쉬, 지멘스, 필립스 등 유럽 본토 브랜드들의 힘이 확인됐다.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유럽 가전 업체들은 그동안 시장을 지켜온 특화된 기술을 강조하며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밀레·보쉬·지멘스 "스마트홈으로 시장 뺏기지 않겠다"
밀레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마트 홈 네트워크 플랫폼인 '키비콘'을 도입한 제품들의 공개와 더불어 '밀레 엣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첫 공개했다.
'밀레 엣홈 네트워크'는 밀레의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작동 상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또 원격으로 제어와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각 가전제품의 모든 기기가 상호 연결되는 통합기기 제어 시스템인 '수퍼 비전' 기술을 접목시켜 식기세척기의 세척 종료 시간을 오븐에서 확인하거나, 냉동고 문이 열려있는 것을 오븐에서 알려주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향상시켰다.
또 사용 중인 제품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해결 방법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내용을 이메일 전송하거나 서비스센터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인포 서비스'도 적용했다.
지멘스 역시 보쉬와 함께 하나의 앱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홈 커넥트' 솔루션을 내놨다.
◇"특화 기술로 선택과 집중"
유럽 가전업체들 대부분은 자사의 특화 기술을 강조했다.
청소기로 특화되어 있는 다이슨은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로봇청소기 '다이슨 360 아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360도 시야각 기술을 탑재하고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 V2와 래디얼 루트 싸이클론 기술로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0.5미크론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또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가 초당 최고 30 프레임을 촬영하고 주변 물체의 움직임을 포함해환경의 변화를 계속 업데이트하며 작동한다. 카메라 셔터스피드와 로봇청소기의 주행속도가 일치하기 때문에 기기 위치의 오차범위는 밀리미터(㎜) 이내로 정교하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 다이슨이 청소기 제품을 전시했다. (사진 = 뉴스토마토)
필립스는 커브드 TV, 울트라 HD TV 등 다양한 TV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TV시장에서의 강자로서 진면모를 보였다.
필립스의 오디오,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욱스 이노베이션스는 초소형의 다용도 사운드바 '피델리오 B5'를 새롭게 선보였다. 집안에서 실감나는 영화 감상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독일 음향 전문업체 젠하이저 역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새로운 컨셉의 헤드폰인 '어반나이트' 모멘텀 시리즈의 새 제품군인 '모멘텀 인이어' 등을 선보였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유럽시장은 기술과 전통을 가진 가전업체들이 오랜시간 시장을 지켜왔기 때문에 혁신 제품이 아니면 유럽인들의 수요를 끌기 어렵다"며 "국내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과 스마트홈 기술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 필립스가 다양한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진 = 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