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국내증시, 연휴에 챙겨야할 글로벌 이슈는?

입력 : 2014-09-07 오후 3:00:54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를 맞아 10일까지 휴장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진행되며, 주요국 경제 지표 발표도 이어진다. 이에 따라 긴 연휴에도 주요 글로벌 이벤트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선 선진국의 통화 정책과 중국의 경제 지표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놓치지 말아야 할 해외 이슈는 미국과 유럽의 통화 정책 방향성과 중국의 미니 부양책 시행 여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엔화 환율 흐름 등"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달 이후 상승 반전 하던 경제 지표가 꺾이며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어 관련된 정책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중국 수출과 함께 국내 증시와의 연결 고리가 강하다는 측면에서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예측이 어려운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전개 양상에 따라 앞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료=한화투자증권)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발표될 중국 수출입 동향은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 현재 시장컨센서스에서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 수입은 3%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입이 7월보다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큰 의미를 두기는 아직 어렵고 주력 수출 품목의 실적 개선폭이 과거 경기 회복기처럼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중국 수출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처음으로 대체공휴일이 시행되면서 더 길게 느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추석연휴로 휴장하는 사이 우리나라의 주요 상대국 경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미국의 고용지표, 중국의 수출입 지표 등 경제지표가 다수 발표될 예정이기에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결국 주식, 채권, 환율, 상품 등 주요가격 지표들을 통해 주요 대외변수(미국 조기 금리 인상 이슈, 엔화 약세, 우크라이나 사태,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에 대한 시장 센티멘트를 살펴본 결과 우려감이 더 커지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해소, 완화될 가능성에 시장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그 만큼 추석 연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자료=우리투자증권)
 
세부 업종별로는 아이폰6 출시가 눈여겨 볼만한 이벤트다.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되는 아이폰6는 이달 내로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아이폰 출시 기대감이 어느정도는 관련 부품주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출시 이후 판매 규모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일 공개될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관련 업체들에 대한 주가 차익 실현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이폰6의 부품 사양은 전작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아이폰6의 기대감이 출시 이전 최고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기대감은 애플을 포함한 업체들에게 대부분 반영되었다고 판단돼 공개 이후에도 관련 업체들의 투자 모멘텀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기존 수혜 분야인 액정표시장치(LCD), 카메라모듈, 수동부품 등과 관련된 업체들의 주가는 공개 이후 예약 판매 규모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 연휴 직후 발생할 국내 이벤트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박성훈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재개장하는 첫날부터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라는 수급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쿼드러플위칭데이를 거치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연초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확대된 시장(코스피vs.코스닥)과 시가총액(대형주vs.중소형주), 스타일(수출주vs.내수주)별 수익률 갭 축소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화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정책에 대한 관심도 아울러서 상승할 전망"이라며 "9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경제 부총리가 언급했던 한국 경제 디플레 초입 국면에 대한 질문이 기자회견에서 예상되고, 이에 대해 한은 총재가 어떻게 대답할 지가 정책 공조 재현 가능성과 관련해 중요 체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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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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