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은퇴포럼)100세 시대..1人1技를 갖추자

[기획특집]즐거운 은퇴 <3부>은퇴도 기술이다
공부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은퇴 후 행복 누릴 수 없어

입력 : 2014-09-1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변용도씨(65세)는 사진작가이자 은퇴준비전문강사다. 49세 퇴임의 충격을 딛고 평소에 관심가졌던 글과 사진에 도전해 공인 작가로 등단했고, 현재는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돕는 강사로 활동 중이다. 50세 이후 배운 사진과 컴퓨터가 그의 인생 후반전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변 씨처럼 퇴임 이후 새롭게 배우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꾸준히 배우는 자세로 1인(人)1기(技)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공부'하는 중·장년층 증가세..재교육 수요 늘어
 
실제로 꾸준히 배움을 이어가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방송통신대의 제2인생 설계과정인 '프라임칼리지'의 수강인원은 지난 2012년 2660명, 지난해 5796명으로 늘었고 올 들어 7월까지 5237명이 수강해 올해 말 기준으로 지난해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수강생 연령대는 올 2분기 모집과정 관련 수강생 979명을 기준으로 50대 320명, 60대 359명 등으로 5060세대가 약 70%를 차지한다. 이밖에 40대 162명, 70대 69명 등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은 ▲인문교양 및 시민교육 과정 ▲직업준비 및 역량향상 과정 ▲전문자격 준비과정 ▲문화예술 교육과정 등으로 나뉜다. 스마트 여행을 위한 건강관리,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해지기, 부모-자녀 대화기법, 작은집 싸게 짓고 행복하게 살기 등 총 92개 과목으로 이뤄진다. 특히 직업준비 과정은 창업, 귀농귀촌, 협동조합 등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교과과정이 마련됐다.
 
이지현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마케팅팀 연구원은 "100세 시대를 맞아 4050세대의 재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제2인생 설계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균수명 늘어..평생교육은 선택아닌 '필수'
 
인생 1막인 30년간의 직장생활을 위해 20여년간 학교를 다녔다. 문제는 앞으로 퇴직 이후 인생 2막이 30년 이상 펼쳐질 것이란 점이다. 이른바 100세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70년 62세 수준에서 2000년 76세, 2010년 80.8세로 40년 동안 20년 가량 증가했다. 기대수명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1.4세로 10년 전 보다 4.4년 연장됐다.
 
평균수명이 60세일 때는 초년기 때 10여년 교육으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100세 시대에는 학교다닐 때 받은 교육만으로는 살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소장은 "초반 20년 교육만으로는 계속 일하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세상에 적응하기도 힘들다"며 "교육욕구도 높고 가치있는 삶을 사려면 계속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의 눈높이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야
 
인생 1막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가족과 일 중심으로 짜여진 일상이다. 인생 2막은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온전한 모습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살 수 있다.
 
자신의 개성이나 적성보다는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눈높이에 맞춰 살아온 과거에서 탈피해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기회다.
 
단지 재취업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을 찾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배워나가야 한다.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는 "은퇴 이후에는 삶의 주권이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며 "진정한 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열차를 타기 위한 열차표가 바로 평생교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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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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