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vs. 갤노트4..'혁신'은 없었다!

대화면만 쫓은 애플..2% 부족한 삼성

입력 : 2014-09-11 오후 2:35:3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이 발발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야심작을 꺼내놓으면서 관심은 전투가 벌어질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제품 자체 스펙상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를 압도한다. 다만 운영체제(OS), 사용자경험(UX)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애플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스마트폰이 태동하던 초기에 비해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제품 변화를 주지 못하면서 시장의 실망감도 커졌다. 그간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를 외면해 온 애플이 드디어 5인치대의 아이폰을 내놨다는 점, 삼성전자가 메탈 소재 하드웨어와 함께 업계 최초로 측면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는 점 등 디자인 측면에서의 변화가 고작이다.
 
우선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화면크기가 각각 4.7인치, 5.5인치로 커지면서 갤럭시S·노트 시리즈와 화면크기가 거의 비슷해졌다. 애플이 늦게나마 패블릿 및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고 나섰다는 긍정적 해석과 함께 애플만의 정체성을 버렸다는 비판도 상존하고 있다. 앞서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5C를 꺼내들었을 때도 시장은 "애플도 수익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을 붙인 바 있다.  
 
일단 해상도와 화소수에서는 수치상 삼성전자가 우위를 보였다. 갤럭시노트4는 아이폰6플러스보다 0.2인치 화면이 더 크고 해상도 역시 더 높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해상도는 각각 750x1334, 1080x1920 픽셀인데 반해 갤럭시노트4는 1440x2560 픽셀을 나타내고 있다. 인치당 픽셀수 역시 갤럭시노트4가 524ppi로 아이폰6플러스(401ppi)보다 높은 화면 밀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슈퍼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사용한 데 반해 애플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하고 있어 실제 사용감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밝기, 색 재현력에 강점을 나타내지만 실제 스마트폰 업계에서 아몰레드를 차용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팬택을 비롯한 극소수의 제조사들 뿐이다.
 
데이터 통신속도는 두 모델 모두 비슷한 성능의 통신칩을 사용했기 때문에 사실상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갤럭시노트4가 블루투스 V4.1 버전을 지원하고, 아이폰6가 아직 4.0을 지원한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블루투스 4.1은 4.0 대비 끊김 현상이 크게 줄고, LTE와 통신상태를 조정해 간섭현상이 현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엣지.(사진=각사)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비교가 난해해진다. 우선 양사 모두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의 코어텍스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갤럭시노트4에는 두 가지 프로세서가 탑재됐는데 북미와 유럽 일부 지역 등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 805'와 삼성전자가 직접 설계 및 생산한 '엑시노스5433'이다.
 
문제는 두 제품 간 세대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엑시노스 5433은 64비트 컴퓨팅이 가능한 ARM-v9 설계를 기반으로 하지만 퀄컴 스냅드래곤의 경우 64비트를 염두에 둔 프로세서가 아니다.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의 경우 A8 프로세서가 탑재됐는데, 이 또한 그래픽 성능 강화와 전력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ARM-v8 기반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 성능일뿐 실제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프로세서가 얼마나 좋은 성능을 내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애플의 경우 AP 성능에 맞춰 iOS를 64비트 시스템으로 바꿨지만 안드로이드 킷캣은 아직 64비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사양의 높낮이를 떠나 실제 제품 내에서 어떤 프로세스가 더 큰 역량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이를 구현할 시스템의 완벽성은 누가 더 높은지를 꼼꼼히 따져야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메모리의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갤럭시노트4는 3GB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며 고용량 모바일 D램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5S와 마찬가지로 아이폰6도 1GB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아이폰6플러스에는 아이폰 최초로 2GB RAM을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5.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탑재에 따른 용량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 역시 스펙상으로는 갤럭시노트4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후면 카메라 기준으로 갤럭시노트4는 1600만화소에 광학식손떨림방지(OIS)를 적용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아이폰5S, 아이폰5와 같은 800만화소를 고수하고 있다. 아이폰6플러스에 처음으로 OIS가 적용됐다는 점이 유일한 특징이다.
 
반면 카메라 또한 단순히 사양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아이폰5 시절부터 800만화소를 유지하면서도 이미지 엔진 프로세서와 센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사양 대비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자랑하고 있다. 아이폰6의 경우 기존 아이폰5S 카메라의 장점을 계승 및 개선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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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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