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임영록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에 대해 불복 입장을 보임에 따라 징계 논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 7월 이후 약 20% 급등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엇보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는
LIG손해보험(002550) 인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은 8월 LIG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금융위는 금감원에 신청서 세부 심사를 위탁했고 이 결과가 나오는대로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황석규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11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이번 KB금융의 징계 사태는 금융위의 의사 결정을 본래와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임 회장과 금융당국 간의 대립이 계속된다면 인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정리는 현재의 회장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LIG손해보험을 성공으로 인수할 수 있는 방향성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078020) 연구원 역시 "임 회장의 최종 징계 수위가 재번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결국 임회장의 사퇴압박 심화와 경영진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질 수 있고 금융위의 LIG손보 인수 승인여부 또한 불투명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 회장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사퇴하고 다른 최고 경영자를 선임하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돼 혼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욱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임 회장이 금융당국의 결정에 반발하며 버티는 경우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고 사퇴를 하고 나가는 경우에도 후임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이번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으로 인해 경영진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KB금융·국민은행 최고 경영진의 거취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위 결정까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고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다른 은행 대비 전략적 유연성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12일 임시 전체회의를 열고 최수현 금감원장이 건의한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임 회장이 중징계를 받을 경우 사퇴를 거부하고 행정소송 등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