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경기 불황과 출점 제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가 부진한 사업을 철수하고, 일부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주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현재 계절밥상, 빕스 등 주력 브랜드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중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계절밥상은 지난해 7월 판교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이달 5일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 5호점을 오픈했다.
특히 계절밥상은 CJ푸드빌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식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야심 차게 선보인 브랜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절밥상은 건강한 제철 먹거리와 농가상생 활동을 널리 알리려는 목표를 위해 연내 지속해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지역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9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빕스는 최근 각기 다른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며 핀셋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핀셋 마케팅이란 대상 고객을 핀셋으로 집어내듯 세밀하게 선정하고, 특정 고객층의 성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빕스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브런치' 매장, 젊은 층을 위한 캐쥬얼 메뉴의 '다이너' 매장, 어린이를 위한 '키즈' 매장,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펍' 매장 등 고객과 지역 특성에 따라 콘셉트를 다각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20대~40대 여성 고객 방문 비율이 높은 명동중앙점, 대학로점, 판교점 등 21개 매장에 '브런치' 콘셉트를 접목했다.
특히 이달부터 '올어바웃브런치(ALL ABOUT BRUNCH)'란 슬로건으로 이탈리안, 아메리칸, 빕스 등 3가지 테마의 브런치 메뉴를 출시했다.
또한 5월 홍대점을 시작으로 강남역점, 종로점, 대구 동성로점 등 총 4개의 '다이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분당 야탑역점은 어린이 특화 매장으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지역 특성에 따라 '키즈 전용 쿠킹 클래스 공간'과 '키즈 라이브러리(kids Library)'를 마련했으며,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세계 유명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 펍'으로 꾸몄다.
앞서 CJ푸드빌은 올해 초 씨푸드 브랜드 씨푸드오션과 피셔스마켓을 시장에서 철수한 것에 이어 커리 전문점 로코커리를
CJ제일제당(097950) 내 푸드월드 매장을 제외하고 모두 폐점했다.
이중 씨푸드 브랜드 2개는 외식업 출점 제한 규제와 함께 일본 방사능 유출에 따른 수산물 안전 논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랜드는 올해 초 외식 브랜드별로 나뉘어 있던 홍보·마케팅 관리부서를 올해 초 외식사업부로 통합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패밀리레스토랑인 애슐리와 한식 샐러드바 자연별곡 외에 소비자로부터 인지도가 낮은 편인 다른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애슐리는 전국에서 140여개로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별곡은 지난 4월 론칭 이후 6개월도 안 된 시간에 5호점을 개설하면서 애슐리에 이은 이랜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랜드는 앞으로 리미니, 피자몰, 더카페, 아시아문 등 나머지 18여개 외식 브랜드도 경쟁력을 가늠한 후 전면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푸드코트 형태의 복합외식 브랜드 푸드폴리탄을 확대 운영하면서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MPK(065150)는 지난 6월 패밀리레스토랑 제시카키친을 매각하면서 미스터피자와 머핀 전문점 마노핀에 주력하고 있다.
제시카키친은 8개 직영점과 2개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외식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 연예기획사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다.
MPK 관계자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외식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이후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대신 피자와 커피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종 피자 브랜드인 미스터피자는 현재 전국에서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총 420여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마노핀은 카페형 5개와 익스프레스형 35개 등 총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의정부 로데오점을 열면서 수도권 전역으로의 확장에 돌입했다.
MPK는 올해 마노핀 30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하고, 내년부터 매년 100개 이상을 개점해 오는 2017년까지 5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점 규제 등 업체별로 브랜드 전략상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외식 트렌드와 고객 특성을 분석해 매장의 콘셉트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밥상 판교점 내부. (사진제공=CJ푸드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