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 무시하나" 상임위장 연석회의 첫날부터 '진통'

국회의장-설훈 의원 회의내용 공개 여부 두고 공방

입력 : 2014-09-12 오전 11:09:0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세월호 난국 타개하고자 처음으로 소집한 여·야 상임위원장 연석회의가 고성이 오가는 등 초반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12일 국회 본청에서 개최된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원석회의에서 여·야 상임위원장들은정의화 국회의장을 가운데 두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여부를 두고 한참동안 고성이 오가는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작은 국회 본회의'로 비유되는 19대 상임위원장 연석회의가 첫날부터 싸움판으로 시작해 가을 정기국회의 난항을 예고했다.
 
언쟁의 시작은 회의내용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한 정 국회의장의 발언을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 의원이 문제삼으면서 시작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나라일에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왜 언론에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는가"라며 "작은 국회 본회의라고 볼 수 있는 이번 모임인데 언론에 숨길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 나 무시하는 겁니까?". 12일 열린 상임위장 연석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 의원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회의내용을 비공개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설훈 의원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법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박민호 기자)
 
이에 정 의장은 "자칫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의도하지 않게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말하고 그후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발표하는게 좋다"고 해명했다.
 
이에 설훈 의원은 "할말은 해야겠다"며 "세월호 특별법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며 이를 조장하는 것은 새누리당"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용기 있게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며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으며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권과 기소권을 왜 반대하는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51%만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49% 국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여당 상임위원장들은 설훈 의원이 불필요한 정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품위를 지키라'고 비난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지금 의장을 무시하는 겁니까?"라며 얼굴을 붉혔다.
 
최근 새누리당으로부터 국회의장 중재안을 거부당한 정 의장이 15일 국회본회의 개최를 앞두고 여·야 중재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의장으로써 리더십에 또 한번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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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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