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착륙 우려 고조.. 경기부양 페달 밟나

중국 8월 산업생산 전년比 6.9% 증가..2008년 이후 최악
소매판매 11.9% 증가.. '기대 이하'
추가 부양책 기대감 커져..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

입력 : 2014-09-15 오전 10:13:4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에 맞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이 6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해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월의 9.0%와 사전 전망치 8.8% 증가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 산업생산 증감율 변동 추이(자료=중국 국가통계국)
 
함께 발표된 8월 소매판매도 11.9% 늘어나 전달의 12.2%와 예상치 12.1% 증가에 못 미쳤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이 역시 1~7월의 17%와 전문가 예상치 16.9%보다 부진한 성장세다.
 
마샤오핑 HSBC 애널리스트는 "이번 산업 생산 결과는 충격스러울 정도로 낮다"며 "중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에서 5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슈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8월 지표 결과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가르키는 것"이라며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3분기 성장 둔화폭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 7.5%보다 낮은 수준이다.
 
리우리강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명확한 부양책이 없다면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급격한 성장 둔화는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구조 개혁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성장세가 추가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추가 부양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훼이용 션인완궈 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정부는 경제 성장 안정화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로 돈을 풀지 않고 개혁 위주의 정책을 시행해 장기적인 성장 안정세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황이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개혁에 더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거시경제 안정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과도한 부양책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화폐발행을 통한 인위적인 경기 부양은 자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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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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