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서울 염창동 국민은행 전산센터를 15일 압수수색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발부 받은 압수수색 영장으로 전산센터에서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 김재열 전무를 비롯한 IT 관련 임직원들의 내부 이메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주 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오고 간 내부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피고발인의 이메일을 제한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민은행은 "기존 전산시스템을 교체할 유닉스 시스템이 성능시험에서 1700회나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명백히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는데도 여러 환경을 조작하고 시스템이 다운된 사실을 은폐했다"며 김재열 전무, 문윤호 IT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 주 전산기 전환사업 추진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하고 자회사에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이들 세명과 함께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김 전무의 이메일과 금감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건관련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전무, 임 회장 등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