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유가족에게 주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이 세월호법과 민생법안 분리처리를 결단내야 한다고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같은 시간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오후 2시30분 대결단을 발표한다. '남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 박영선 원내대표의 입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향후 세월호 정국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들의 결단에 국민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朴대통령, '세월호법 내 소관 아니야'
박 대통령이 오랜 침묵끝에 세월호법은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 발언으로 대통령은 야당과 유가족 뿐 아니라 여당으로부터도 역풍을 맞았다.
세월호 부담을 털어버리고 싶은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국회에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축구하고 오는 20일 미주 순방길에 오른다.
'언제든지 유가족을 만날 수 있다'며 눈물로 호소했던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정치적 부담을 세월호법 문제를 어떻게든 해외 순방 중 마무리 짓고자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열릴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세월호법을 해결할 것이란 것에 승부수를 던졌다.
조만간 한국을 떠날 박 대통령의 계산이 얼마나 들어 맞을지는 의문이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세월호 정국이 이들의 입에 달렸다. 왼쪽부터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사진=박민호 기자)
◇이완구 "나라와 국민 위해 국회가 결단"
새누리당은 더이상 야당을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이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야당이 데드라인을 넘었음을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17일부터 상임위원회를 비롯해 내년 새해예산안 심사까지 야당없이도 국회를 이끌어가겠다는 비상대책까지 마련한 상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여당 단독 국회는 안된다며 만류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몰아붙일 기세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을 압박해 본회의 및 국회일정 직권결정을 사실상 이끌어냈다.
여론상 명분도 실리도 모두 챙긴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박영선, 탈당 철회해도 정치적 치명상
17일 오후 2시30분 박영선 원내대표가 향후 거취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언론에 따르면 탈당 발언은 철회하고 분당, 창당 논란도 종식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원내대표가 최소한 품위있게 사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놨다. 의원들 전수조사를 통해 '최대한 해볼만큼 해본 뒤' 결과에 무관하게 사퇴시키자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탈당 발언을 하고 종적을 감춘 것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정치적 치명상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통계를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수들의 평균 수명은 4.5개월에 그친다. '노인 비하' 정동영, '선친 친일복무' 신기남, '총선패배' 한명숙, '공천실패' 김한길-안철수 공동 대표 등 모두 단명했다.
박 원내대표도 사실상 사퇴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너밖에 없다'던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