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 2007년 첫 도입된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량이 올해 들어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강서구 마곡지구 신규물량의 영향으로 6065가구가 공급됐던 반면, 올해는 공공택지 물량이 크게 줄면서 842가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공공택지 물량의 대부분이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됐다.
연도별로 공공택지에서 공급된 장기전세주택 물량은 ▲2007년 1962가구(97.32%) ▲2008년 2354가구(89.68%) ▲2009년 2269가구(69.97%) ▲2010년 7271가구(98.70%) ▲2011년 3429가구(97.17%) ▲2012년 706가구(84.35%) ▲2013년 5338가구(88.01%)로 나타났다.
장기전세주택은 전 오세훈 서울시장 시기에 도입된 공공형 전세주택으로,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27회에 걸쳐 2만6000여가구가 공급됐다.
주변 전세가격의 80% 수준에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무주택 서울시민이 관심을 가졌다. 실제 지난 6월 27회차 410가구 공급에 총 5803명이 접수해, 평균 14.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지역의 공공택지 개발여력이 크게 줄면서 신규 공급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급예정 842가구 중 497가구(59.03%)만 공공택지 물량으로, 공공택지의 물량부족이 곧 장기전세주택의 급감 현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또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마곡지구 공급도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추가로 장기전세주택 공급이 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장기전세주택의 신규공급을 노리고 대기 중인 무주택 수요자라면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과거보다 크게 낮춰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장기전세주택의 희소성은 공급부족으로 더 높아져 신규 공급은 물론 기존 공공택지의 재계약물량에 대한 틈새시장도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기전세주택도 일반 전세처럼 2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므로 공가에 의한 재계약 물량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대규모로 공급된 강서구 마곡지구의 재계약 물량이 내년에 또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 은평지구나 강일지구처럼 과거부터 대규모 공급이 누적된 공공택지에서도 꾸준하게 공가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