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상원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응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반군 지원안을 승인했다.
상원은 18일(현지시간) 찬성 78표대 반대 22표로 '시리아 반군 훈련·지원 권한' 승인 요청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에서는 10명, 공화당에서는 12명의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는데 그치며 초당적으로 승인됐다.
이번 지원안을 통해 미국은 시리아 온건 반군의 무장·훈련을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 시리아 온건 반군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측출을 위해 3년간 내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시리아 내에서 IS와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반대표를 던진 쪽에서는 반군을 지원하면 미국이 이라크나 시리아 사태에 깊숙히 개입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했다. 반군에 대한 지원이 오히려 미군이나 동맹국에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날 하원이 찬성 273표대 반대 156표로 같은 법안을 통과시켜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이 남았다.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공식 승인될 경우 미국은 오는 12월11일까지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시리아 반군 지원안 승인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상원의 결정에 대해 미국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원의 지원안 승인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한 의회의 초당적 결정을 통해 미국이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의 위협에 맞서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대해 IS라는 표현 대신 'ISIL'이라는 약자를 사용했다.
그는 또 이라크에 배치된 미군에 아직까지 전투 명령이 내려지지는 않았다며 "전날 군에도 말했다시피 중동지역에서 미군의 지상작전 없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ISIL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다.
오바마 대통령에 따르면 아랍 국가들을 포함해 40여개 국가가 IS에 맞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프랑스도 이라크 내 IS에 대한 공습이 참여키로 했다.
미국은 지난달 8일 공습을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76차례의 공습을 진행했다.
한편 상원과 하원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2015회계연도 임시예산안을 시리아 반군 지원안과 연계해 일괄 처리했다. 상·하원 모두 오는 12월11일짜기 한시로 적용되는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올해에는 정부 업무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