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과 남성 보호자의 학력 수준에 따라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아버지의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성적은 상위권으로, 환경 간의 기회불평등이 존재했다.
주병기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자본주의: 바람직한 재분배정책의 모색' 토론회에서 '수능성적자료를 이용한 교육 성취의 기회불평 연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병기 교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과 남성 보호자의 학력이라는 두 가지 환경변수 각각을 활용해 상이한 환경 간의 기회불평등의 존재 여부를 살펴봤다"면서 "분석 결과 대부분의 평가영역에서 기회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 교수는 "남성 보호자 학력 환경을 기준으로 할 때 뚜렷한 기회불평등이 모든 학력 수준 사이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또 가구소득 환경별로 최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를 비교하면, 저소득 상위권 학생의 점수가 고소득 학생 점수의 백분위 값에서 상당히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외국어 영역에서 두드러졌다.
주 교수는 "외국어 영역의 경우 저소득 상위 10% 평균점수가 고소득 상위 30% 점수에도 못 미쳤고, 저소득 상위 30% 평균점수의 경우 고소득 상위 과반수의 평균 점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성적 분포에서 나타나는 기회불평등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과 사교육비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회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높이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거나 사교육 혹은 이와 동일한 효과를 갖는 교육의 도입이 필요하다 게 주 교수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