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노장' 문희상, '황충'의 마음으로 서다

DJ 향수에 '울먹'

입력 : 2014-09-19 오후 5:04:5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1945년생 문희상 의원. 내년 칠순을 바라보는 5선 원로 문 의원이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당의 비상사태 수습에 나섰다.  
 
일부 언론에서는 '장비를 닮은 조조'라고 표현하지만 지금의 새정치연합을 대하는 문 비대위원장의 마음은 오호대장군 중 한명이자 노익장의 대명사로, '황충'에 더 가까워 보인다.
 
19일 문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좌초위기의 새정치민주연합을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며 "당내에서 갈등과 반목, 계파갈등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이 다시 설 수만 있다면 써레질, 걸레질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다"며 마지막까지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지금 이순간 두사람이 생각난다"며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할때는 잠시 울먹거리면서도 모진 고통속에도 60년 야당의 전통을 해치지 않겠다며 DJ 향수를 자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취임사를 통해 "60년 야당의 전통을 해치지 않고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사진=박민호 기자)
 
문 비대위장은 "'너 뭐하고 있어. 당신들 뭐하고 있어'라는 두 대통령의 말이 귀에 쟁쟁하지 않느냐"며 고인의 뜻을 외면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각성을 촉구했다.
 
DJ향수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내 숙연한 모습을 보였으며 문 비대위장에게 동의의 뜻을 전했다.
 
문 비대위장은 강고한 대오를 위해서 일부 계파 지향적인 의원들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그는 "계파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계파를 무시, 배제하고 독선에 치닫고 당권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계파주의'가 문제"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계파주의'는 이기주의, 패권주의"라며 "내가 써레질, 걸레질이라도 할테니 함께 나아가자"고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새누리당은 문 비대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그를 '의회민주주의자'로 칭했다.
 
 
문 비대위장 역시 "김대중 대통령이 의원은 국회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며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세월호법을 두고 국회내에서 새누리당과 한판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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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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