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저히 외면받아 왔던 강남의 고가아파트가 최근 경매시장에서 빠르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따른 중소형 선점 열기가 고가아파트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19일기준) 경매에 붙여진 강남3구 10억원 이상 주상복합 포함 고가아파트 14건 중 12건이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은 85.7%에 달한다.
지난달 28건 중 14건(50%), 지난해 같은 달 44건 중 15건(34.1%)과 비교해 입찰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낙찰률 상승에 낙찰가율도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84%였던 낙찰률은 이달 88.8%로 올랐다. 평균 응찰자도 전달 1.2명에서 6.9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지난 2일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 전용 154㎡는 최저가 10억8000만원에 경매를 시작, 21명의 입찰자가 참여해 14억3800만원에 낙찰됐다. 1회 유찰된 이 물건은 당초 감정가는 13억5000만원이었다. 감정가 대비 106.5%에 새로운 주인을 찾은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37㎡는 감정가 13억7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며, 감정가 대비 104.6% 수준인 14억3799만원에 바로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고가아파트는 2번의 유찰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1회 또는 바로 낙찰되고 있다"며 "경매 물건은 경매 개시 4~5개월 전 감정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최근의 상승분이 반영되지 못한 저평가 경매물건에 대한 메리트가 관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