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다. 그리고 역시 '이변'은 전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2일 저녁 태국 야구 대표팀과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른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선 김광현을 비롯한 투수진의 호투와 압도적인 타력을 내세워태국을 '15-0'의 콜드게임 승으로 제압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태국은 사실상 한국보다 몇 수 아래의 팀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승패보다 24일 열리는 대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 컨디션 조율에 더욱 신경을 썼다.
시작부터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태국의 선발 투수로 나선 시하맛 위사루트가 던지는 시속 110㎞ 짜리 저속의 공은 한국 타자들에게 쉴새 없이 두드려 맞았고, 이후 마운드에 오른 태국 투수들의 공도 한국 타자들에게는 치기 쉬웠다. 반면에 김광현을 시작으로 마운드에 잇따라 오른 한국 투수의 공을 태국 타자는 거의 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이 이날 1회에 태국에 뽑아냈던 점수가 8점에 달했다. 타순은 한바퀴 돌았고 강정호를 제외한 전원이 출루했다.
선취점은 1회 무사 1, 2루 상황에 김현수가 뽑았다. 이어 무사 2, 3루 상황에서 박병호와 뒤이은 강정호가 각각 삼진과 내야 아웃으로 고개를 떨궜으나, 나성범이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를 더했다.
이후 볼넷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운 한국은 밀어내기 볼넷과 연속 몸에 맞는 볼로 3점을 더했다. '5-0'으로 초반부터 타선은 폭발했다.
태국은 투수를 칸잔다비숫 카몰판으로 바꿨다. 하지만 한국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손아섭이 평범한 뜬공을 쳐냈으나 좌익수 피팟핀요 산야락이 실책을 범하면서 2점을 추가했고, 이어서 3루수 실책으로 1점을 더했다. 직전 타석에서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던 강정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지 않았다면 점수는 계속 나왔을 뻔했다.
2회말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탈삼진을 4개나 잡아낸 선발투수 김광현을 시작으로 유원상-이태양-이재학 등이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국은 태국의 타선을 수월하게 잠재웠다.
이 틈을 타 한국 타선은 박병호를 시작으로 강정호와 나성범이 이어간 3연속 2루타 등으로 태국 타선을 철저하게 농락했다.
한국 타선은 3회와 4회에 4점과 3점을 내면서 규정 콜드게임 요건인 15점을 이뤄냈다. 결국 경기는 태국의 5회초 공격이 끝나고 한국 측의 15-0 콜드게임 승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