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제2 롯데월드에서 시민들이 참여한 종합방재훈련이 23일 진행됐다.
이번 훈련에는 총 2761명이 참여했다. 시민은 1203명이지만 그 중 600명은 제2 롯데월드에서 근무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롯데 직원이다. 롯데는 이들 시민들을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한 저층부(지하1~5층) 각 층마다 200명씩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10시20분경 연막탄이 터지고 비상 경보가 울리면서 시작됐다. 사람들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약 4분이 지나자 소방차들이 제2 롯데월드에 도착했다. 화재 사고에서 황금 시간대인 5분을 넘기지 않고 최초 화재 진압을 실시한 것이다.
◇23일 제2롯데월드 캐주얼동에서 사람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총 47대의 소방차와 특수구조차량들이 제2 롯데월드 캐쥬어동을 둘러싸고 물을 뿌렸다. 그 중 1대의 고가차를 올라간 소방대원은 4층 유리창을 두드렸다. 소방차 싸이렌 소리에도 유리창을 치는 소리가 들릴 만큼 세게 쳤지만 쉽게 깨지지 않았다. 수십번의 시도 끝에 유리창 하단에 물을 뿌릴 구멍을 만들 수 있었다.
◇23일 제2 롯데월드 소방훈련에서 소방관이 유리창을 깨기위해 도끼를 들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제2 롯데월드 캐주얼동과 에비뉴엘동을 연결하는 다리 아래에서는 또 다른 고가 사다리가 시민들을 구출하는 훈련을 보여줬다. 또 캐쥬얼동 옆 공터에는 의료 천막이 설치되고 부상을 가정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았다.
이영팔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팀장은 “사람들이 자력으로 대피하는데 4분30초, 부상을 당한 사람까지 다 구하는데 8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약 30분이 지난 후 종료됐다. 평가단은 이번 훈련을 보고 제2 롯데월드가 재난에 대비를 잘 해뒀다고 진단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훈련이 규모도 크고 실제 상황에 가깝게 시행됐는데도 전반적으로 잘 진행됐다"며 "상황 경고, 피난 유도, 화재 진압 분야에 있어서 문제가 없었고 골든타임 내에서 적절히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김종찬 롯데물산 이사는 "지금까지 자체소방대를 이용해 13차례에 걸쳐 훈련을 실시해 왔다"면서 "승인이 떨어지면 최대한 빨리 오픈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