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탐내는 아베, 朴대통령에 '정상회담' 카드 꺼내

韓, '역사청산 없는 日, 안보리 진출 반대'
박근혜 대통령, 24일 UN총회 연설 주목

입력 : 2014-09-23 오후 4:01:4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최근 일본의 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이 유력해지면서 우리나라와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과거 청산 없이 일본이 UN 비상임이사국에 자리 하나를 차지할 경우 역사왜곡 및 일본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우려 때문이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다음달에 있을 UN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며 이를 위해 방글라데시와 단일화에 성공하는 등 공격적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남아시아를 두루 돌며 대단위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등 각국 정상들에게 '돈'으로 '표'를 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UN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93개 회원국 중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아베 총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입해 미국, 러시아, 영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캐나다 국빈방문을 계기로 현지 동포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아베 총리는 이번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한 후 이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상임이사국 수를 5개에서 11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상임이사국 수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독일과 브라질도 일본과 뜻을 같이하고 있어 일본 입장에서는 든든한 지지세력을 등에 업은 상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비상임이사국의 수를 늘리는 것은 찬성하지만 상임이사국의 수를 늘리는 것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직접적으로 일본의 UN 안보리 진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역사왜곡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점을 들어 간접적으로 반대 뜻을 피력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유엔 안보리가 민주적이고 대표성을 방향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우리정부 입장"이라며 "상임이사국을 단지 늘리는 것은 반대를 하고 비상임이사국을 조금 늘려서 유엔 안보의 대표성을 증대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우리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일본측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성의있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피해자 할머니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청산 없이 우경화 행보를 걷고 있는 아베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 의중을 전한 것과 관련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염두해 둔 제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대표적 친한파 모이 전 총리를 통해 11월 APEC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하자며 박 대통령의 의중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제69차 UN 총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인권법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으로 아베 총리와 북한의 외교수장 리수용 외무상이 참석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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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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