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국내증시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대내외 불안요소에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시즌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3일 KB투자증권은 지금은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종목 가운데 3분기 실적 예상치가 하향된 종목에 대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3분기 실적 시즌에는 2분기 실적이 쇼크를 기록한 뒤 3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된 종목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못할 확률이 80% 가량으로 높았다"며 "지금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종목들 중 3분기 실적추정치가 하향된 종목에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때"라고 판단했다.
(자료=Wisefn, KB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발표된 실적이 컨센서스 범위를 5% 이상 상회한 종목을 서프라이즈, -5% 이하로 하회한 종목을 쇼크, ±5% 이내의 범위를 부합으로 정의했다"며 "이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상회는 41종목, 부합은 46종목, 하회는 75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철강과 화장품·의류, 유틸리티 등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지만, 에너지와 화학, 조선, 미디어·교육 등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시즌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고려해야할 요인은 어닝서프라이즈의 계절성과 연속성"이라며 "과거 경험상 1·2분기에 비교적 높은 수의 어닝서프라이즈와 낮은 수의 어닝쇼크를 보였지만, 3·4분기부터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이는 종목수가 감소함과 동시에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종목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자료=Wisefn, KB투자증권)
이어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전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이 다음 분기 어닝쇼크를 피할 확률과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 속에서도 차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재차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 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어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추정치가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9월 들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감안할 때 3분기 프리어닝시즌에 가까워오더라도 차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업종과 종목별 트레이딩 여건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자료= FnDataGuide, ThomsonReuter,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부)
그는 "9월 들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업종은 금융(은행, 증권, 보험), 통신서비스, 디스플레이, 유통 등으로 28개 업종 가운데 6개 업종으로 나타난다"며 "이 가운데 유통을 제외한 5개 업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은행 업종은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도 겸비하고 있어 실적 시즌을 앞두고 단기 트레이딩 대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주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미래 이익 전망치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며 "마침 주가가 이익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익모멘텀 중심의 투자 유망주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자료= Thomson Reuters,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그는 "유망주의 추천 투자기간은 1~2개월 정도로 단기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는데, 기간이 짧은 것은 모델 개발 시 1개월 단위 시뮬레이션을 통해 종목 구성 방식을 최적화 했기 때문"이라며 "현 시점에서 실적 시즌의 계절성을 고려한 투자 성과가 우수하다는 점과 성과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활용할 만한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FnGuide,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