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통합 출범 이래 처음으로 올해 금융부채 감축에 성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공공택지를 더 이상 조성하기 않기로 한 9.1부동산대책 이후 열린 첫 미매각토지 투자설명회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예상보다 빠른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게 했다.
LH는 23일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본사사옥에서 하반기 토지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전 등록 인원만 900여명에 달했으며, 현장 방문객은 1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LH는 이날 전국 31개 사업지구, 29조원 규모의 보유 토지를 선보였다.
약 700여명이 찾은 상반기 투자설명회에 비해 두배나 늘어난 인파가 현장에 몰렸다. 신도시 조성의 근거였던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한 9.1부동산대책에 따라 LH 공공택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설명회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부동산시행자 권혁호씨는 "신규 신도시 개발을 하지 않는다고 해 LH 공동주택 부지에 대해 관심도 많고 실제 분양도 잘 되고 있다"면서 "예전보다 분위기가 좋다. 잘 고르면 좋은 물건을 확보할 수 있어 찾았다"고 말했다.
김운준 LH 통합판매센터장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와 정보의 비대칭 문제 등으로 현재 LH는 많은 우량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번 투자설명회를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공사와 투자 고객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LH 토지투자설명회 현장(사진=LH)
100조원이 넘는 '부채공룡' LH는 과감한 부채 감축 정책으로 올해 통합 후 처음으로 부채 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5조7000여억원에 달했던 LH금융부채는 올 6월말 기준 100조7000여억원까지 떨어졌다.
LH는 상반기 동탄2신도시 등 토지 매각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 8조7000억원, 영업이익 6430억원, 당기순이익 518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영업이익 53%, 당기순이익 20%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LH는 올해 계획한 금융부채 104조3000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대규모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자산 매각에 집중함에 따라 2017년 달성 목표인 금융부채 90조원대 진입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진태 LH 재무기획부 부장은 "2009년 LH 통합 후 그동안 금융부채는 꾸준히 증가를 해 왔지만 올해 약 5조원 정도가 떨어졌다"며 "올해를 부채감축의 원년으로 삼고 있으며 2017년~2018년 경이면 10조원정도 더 떨어져 금융부채가 약 90조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