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부패 드라이브'에 해외 투자 급감

상반기 해외 투자 15% '뚝'..반부패에 에너지 산업 '몸 사리기'

입력 : 2014-09-24 오전 10:35:2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시진핑 정부의 부패 척결 움직임으로 중국의 올 상반기 해외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올 상반기 해외 인수·합병과 해외에 공장 등을 짓는 그린필드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들이 390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의 460억달러에서 15% 급감한 것이다.
 
중국의 해외 투자가 감소한 주요 배경에는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패와의 전쟁'으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이 해외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의 고위 임직원 수십명은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일부는 체포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CNPC는 올 상반기 단 한 건의 대형 해외 투자도 진행하지 못했다.
 
그간 해외 투자는 종종 중국 고위층의 돈 세탁 수단으로 악용돼왔지만, 이 같은 사실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국영 에너지 기업들은 최근 다시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석유방'의 대부로 알려진 저우융캉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부패에 연루돼 사법 처리를 앞두고 있는 점도 해외 투자 감소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석유방은 CNPC,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국유 석유기업 출신으로 구성된 권력집단이다.
 
틸로 하네만 로디움그룹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중국 에너지 회사들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해외 투자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에너지와 관련한 '빅딜' 감소가 해외 투자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릭 시저 헤리티지재단 중국 연구원은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운동이 주춤해지면 중국의 해외 투자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부패 단속의 초점이 해외 투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국 에너지 기업들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투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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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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