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신성통상, '별그대'로 날개 달다

입력 : 2014-09-24 오후 4:21:5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 어떤 기업을 소개하시나요?
 
기자 : 제가 소개할 기업은 신성통상(005390)입니다. 이름만 들어선 잘 감이 안 오실텐데요. 요즘 도심에서 자주 보이는 스파 브랜드 '탑텐'을 주력으로 하는 섬유회사입니다.
 
신성통상은 최근에 탑텐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지만,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할 만큼 오래된 회사입니다. 지난 1968년 설립돼 OEM, 즉 주문자상표부착 사업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현재도 월마트, 올드네이비 등의 해외 대형 바이어들에게 OEM 방식으로 물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갭과도 상당 기간 거래를 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탑텐'으로 대표되는 패션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패션 부분이 급격히 성장하며 매출액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향후에 패션부분이 매출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성통상의 주주 구성을 보면, 주식회사 가나안이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염태순 대표가 21%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타 지분이 34% 가량 되는데, 주주 구성이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럼 사업분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 하는데요. 소개해주시죠.
 
기자 : 사업분야는 크게 OEM, 패션, 유통 부분 세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중 OEM과 패션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업 분야인 OEM 부분은 해외의 대형 바이어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타깃과 월마트, 올드네이브 등이 있는데요. 지난해 연말까지 갭과도 거래를 했지만, 현재 계약은 끝난 상황입니다. 최근 신성통상은 패션 부분에 주력하면서 OEM부분에서 외형 성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해외 기반 생산시설의 안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신성통상의 패션 부분은 현재 그야말로 대박 행진 중입니다. 그동안 유니온베이, 올젠 등의 자체 브랜드가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지 못하며 존재감이 미미했는데요. 최근엔 '탑텐'과 '지오지아'가 패션 부분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탑텐은 국내외 브랜드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스파 브랜드 시장에서 최근 가장 성장세가 돋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2012년 5월 대학로에 1호점을 낸 지 2년만에 전국에 60곳이 넘는 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가격과 젊은 디자인을 앞세워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오지아는 출시 후 뒤늦게 대박을 터트린 경우인데요. 지오지아의 모델인 배우 김수현씨가 주연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대박을 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김수현씨가 입고 나온 옷들이 중국 매장에서 즉시 매진이 되는 등 '김수현 효과'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지오지아의 중국 내 판매가격은 국내에 비해 두 배 수준에 이릅니다.
 
신성통상은 두 브랜드의 실적에 힘입어 6월결산 기준으로 올해 영업이익 261억원으로 지난해 12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 두 브랜드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두는 이유는 뭐로 보시나요.
 
기자 : 네. 우선 탑텐 매장을 길거리에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최근에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구입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경쟁 스파 업체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합니다. 국내 스파 브랜드 중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하는 유니클로에 비해서도 가격이 저렴합니다.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색감까지 가미돼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 층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탑텐이 이처럼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공장이 있는 미얀마의 값싼 노동력 덕분입니다. 신성통상은 최근 미얀마에 4개 공장에서 아우터와 니트 등 모든 품목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 덕분에 원가를 크게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오지아는 국내에선 출시된 지 몇년이 지난 브랜드인데요. 남성 캐주얼 브랜드 중 인기가 많은 편이지만 소위 말하는 ‘대박’과는 좀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오지아가 이번에 새로 신성통상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신성통상이 지오지아를 중국에 진출시키면서부터입니다.
 
지오지아는 지난해 3월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요. 중국 진출 초기 시장 안착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연말 신성통상으로서는 천금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 SBS 드라마 ‘별그대’의 영향인데요. 지난 2012년부터 지오지아의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김수현씨가 주연을 맡은 별그대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며 폭발적인 판매실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 신성통상의 향후 전망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걱정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 올해도 탑텐과 지오지아의 매출 증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공장이 완성되며 원가절감이 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도 문제가 없어 보이고, 초기 투자비용이 상쇄되며 올해 6월 결산 기준으로 탑텐의 매출이 흑자로 돌아서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지오지아 역시 중국 진출 초기에 많이 들어갔던 투자비용이 감소하며 영업이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투자비용의 감소 및 영업이익의 증대로, 그동안 신성통상의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채 증가 속도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결산 기준으로 올해 부채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 역시 있습니다. 우선 스파 브랜드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국내 패션 시장에서 스파 브랜드의 인기는 엄청난데요. 이런 엄청난 인기가 해외 스파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을 촉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존에 진출한 일본의 유니클로,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에 더해, 최근 일본 스파 브랜드 여러 곳도 국내 진출을 했거나, 진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들이 최근 계속되는 ‘엔저’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탑텐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우려가 있습니다. 더구나 새로 진출하는 일본 브랜드 중에는 단조로운 디자인을 탈피해 젊은 층에서 어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진 경우도 있어, 탑텐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지오지아의 경우는 ‘김수현 열풍 다음’을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김수현씨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지오지아가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김수현씨의 인기에 의지할 수 없기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럼 끝으로 향후 매출 전망과 주가 흐름을 전망해주시죠.
 
기자 : 네. 6월 결산 기준으로 내년에 신성통상은 탑텐과 지오지아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기록한 7777억원에 비해 상승한 8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 역시 초기 투자비용의 상쇄 등에 힘입어 지난해 261억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450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신성통상의 주가는 현재의 1230원 보다 높은 1500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성통상의 올해 PER은 12.9로 동종업계의 평균PER인 24.66 보다 크게 낮은 상황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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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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